사회모아

"아기가 숨을 안 쉬어요!" 다급한 외침 듣고... 어린이집 원장이 구했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인근 어린이집 원장의 침착하고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무사히 구조되는 감동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례는 응급 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평소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안전 교육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사고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벌어졌다.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아기의 기도에 무언가 걸려 호흡이 막힌 위급한 상황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굴렀다.

 

마침 근처에 있던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아기의 위급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전달받고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원장은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 후 즉각적으로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평소 어린이집 종사자로서 정기적으로 받아온 안전 교육, 특히 영유아 기도 폐쇄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행동했다.

 

원장은 아기에게 맞는 자세를 취하고, 교육받은 대로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 등 숙련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정확하고 힘 있는 원장의 처치에 기도를 막고 있던 이물질이 마침내 튀어나왔다. 숨을 쉬지 못하던 아기는 이내 크게 울음을 터뜨리며 호흡을 되찾았다.

 

응급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짧은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에 이루어진 원장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소식을 들은 많은 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가 숨을 못 쉬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평소 교육받은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훈련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영유아는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수 없기에 주변 어른들의 초기 대응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보건당국과 교육기관들은 어린이집 및 보육시설 종사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 기도폐쇄 등 응급처치 교육을 의무화하고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이러한 교육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응급처치 교육이 더욱 확산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들이 응급처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대선주조, 부산에서마저 왕좌 빼앗겨...하이트진로의 '소주 전국 석권' 완성

 지역 소주업계가 대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공세에 몰려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 지역 소주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부산마저 함락되면서 전국 어디에서도 지역 소주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곳이 없어졌다.주류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소주인 대선주조의 올해 1~6월 부산 시장 점유율은 30%에 그쳤다. 반면 전국구 소주 하이트진로는 38%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로 지역 소주가 우위를 점했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대선주조가 부산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0년대 후반 푸르밀이 대선주조를 인수한 후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민심을 잃었고, 경남 기반의 무학 '좋은데이'에 시장을 내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대선' 소주를 재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후 줄곧 지역 1위를 지켜왔다.부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의 지역 소주 중 유일하게 대기업에 점유율 1위를 내주지 않은 마지막 보루였다. 제주 한라산, 경남 좋은데이, 전남 보해양조, 대구·경북 금복주, 대전·충남 선양 등은 이미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현재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두 대기업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유흥 시장까지 포함하면 90%에 육박한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이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기업이 저도주와 고급 증류식 소주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추세여서 '1강 1중 다약' 체제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지역 소주의 위기는 젊은 층들이 지역 소주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대기업들의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1840억 원, 롯데칠성음료는 1265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이는 대선주조의 지난해 매출액 519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주류 시장에서 지역 소주업체들은 재정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소주는 2023년 6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96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제주 한라산은 지난해 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지역 소주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소비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중요해 마케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지역 소주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 지역 소주의 위기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홍성 대표는 "최근 대표 제품인 대선, C1 소주를 리뉴얼하고 젊은 층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대선주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다시 부산 지역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