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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NC, 울산엔 감사... 창원시엔 "이제 와서?" 불신 폭발

 창원 NC 파크의 안전 문제로 정든 홈구장을 떠나 울산 문수구장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창원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책임 있는 자세'와 '신뢰 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시가 오는 18일까지 야구장 정비를 완료하겠다며 뒤늦게 움직이고 있지만, NC는 과거의 실망스러운 전례를 언급하며 '선 확인, 후 결정'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NC는 창원 NC 파크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울산광역시와 오는 6월 말까지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갑작스럽게 '집'을 잃고 떠돌게 된 NC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집주인' 격인 창원시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차가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사이 울산시는 NC 구단의 절박한 필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손을 내밀었고, 이는 NC에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한 줄기 희망'이 되었다.

 

이에 대해 NC 임선남 단장은 "울산시는 도움을 요청하자마자 정말 열심히 도와줬다.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임 단장은 이어 "숙소 생활을 하는 거라 원정과 비슷하지만 일단 선수들이 경기 전 훈련도 할 수 있고 홈이라 부를 수 있다는 데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임시 홈구장 마련의 의미를 설명했다.

 

NC가 울산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안정감을 찾아가자, 그제야 창원시가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구장 정밀진단과 정비 작업에 착수하며 오는 18일까지 정비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NC는 창원시가 구단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정은 생략한 채 일방적인 통보만 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NC의 의지는 확고하다. 울산시와의 신의를 지키는 동시에, 창원시가 앞으로 어떤 대응을 보이는지를 보고 복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임선남 단장은 창원시의 정비 완료 발표에 대해 "18일까지 정비를 완료한다 해도, 구단 차원에서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야 복귀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이는 과거에도 창원시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지키지 않은 전례가 많았기에, 이번에는 철저히 '선 확인, 후 결정'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NC의 창원 NC 파크 복귀 시점은 창원시가 정비를 마치는 18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당장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NC는 이미 울산시와 6월 말까지 문수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로 계약을 마쳤으며, 이 계약에는 창원 NC 파크가 재개장할 때까지 울산 구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창원시가 설령 18일까지 정비를 완료한다고 하더라도, NC 구단의 복귀를 강제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현재 KBO리그 일정을 보면, NC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한화와의 3연전까지 울산에서 치를 예정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창원 홈구장 재개장은 최소 6월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NC 구단은 창원시의 정비 작업이 최종적으로 완료되고 안전성이 확인된 후, KBO, 울산시, 창원시 등 관련 주체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가장 적절한 재개장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창원 NC 파크에서는 1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되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제 NC에게 창원 NC 파크 복귀 문제는 단순히 '돌아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창원시가 연고지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구단과 지속적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NC 관계자는 "재개장을 하더라도 창원시가 연고 도시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를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구단이 꾸준히 요청해왔던 KTX 증설, 역과 구장까지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등 팬들과 선수단의 편의를 위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귀띔했다.

 

'야구장을 열어주기만 하면 돌아간다'는 과거의 수동적인 구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창원시는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NC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겪었던 불편함과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단순히 야구장 보수를 넘어, 연고지로서의 진정한 책임감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특검은 무시, 정치인은 줄접견..윤석열, 접견만 395시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과도한 접견 특혜를 받고 있다며 그 접견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는 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윤씨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접견 기록을 열람한 결과를 발표하며, 윤씨가 구속 기간 동안 변호인 및 정치권 인사들과 비정상적으로 장시간 접촉했다고 주장했다.특위에 따르면 윤씨는 총 68일간의 구속기간 동안 무려 395시간 18분에 달하는 접견을 했으며, 접견 인원은 연인원 기준으로 348명에 이르렀다. 1차 구속기간인 1월 16일부터 3월 6일까지 49일 동안에는 151차례의 접견을 통해 292명을 만났고, 접견 시간은 341시간 25분에 달했다. 이어 2차 구속기간인 7월 10일부터 29일까지의 19일 동안에도 40차례 접견을 통해 56명을 만났으며, 접견 시간은 53시간 53분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이같은 수치는 통상적인 수용자 접견기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윤씨가 사실상 구치소를 개인 사무실처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또한 윤씨는 단순한 변호인 접견 외에도 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및 대통령실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접견자 명단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권영세, 김민전, 이철규, 김기현 의원이 포함됐으며, 대통령실 정진석 전 비서실장과 강의구 전 제1부속실장도 이름을 올렸다. 특위는 이들 중 일부가 현재 내란 및 채해병 특검 수사의 대상이거나 관련 인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면회가 아닌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민감한 접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민주당은 특히 윤씨의 접견이 일반적인 수용자 접견실이 아닌, 검찰과 경찰이 사용하는 조사실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해당 조사실은 외부 간섭이 차단된 독립적 공간으로, 일반 접견실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구치소 측은 보안상 이유를 들어 조사실 사용을 허가했다고 해명했지만, 특위는 이러한 판단 자체가 특정 수용자에게만 제공된 특혜라고 반박했다. 또 조사실 접견이 일반 수용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구치소 측의 행정 판단에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접견 시간도 문제로 지적됐다. 원칙적으로 수용자 접견은 공무원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이뤄져야 하나, 윤씨는 이 시간을 넘어선 접견을 다수 진행했다. 특위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초과한 접견은 17일에 달했고, 일부 날에는 오후 9시 45분까지 접견이 이뤄졌으며, 주말 접견도 6일이나 있었다. 이러한 야간 및 휴일 접견은 구치소장의 특별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며, 특위는 구치소가 내부 회의 등을 거쳐 무리하게 윤씨 접견을 허가한 것 자체가 공정성을 훼손한 특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특위는 이와 같은 접견 특혜가 윤씨 측 신평 변호사가 언급한 "1.8평 독방 생지옥"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먼 실상이라며, 오히려 윤씨가 장시간 접견과 외부 정치세력과의 접촉을 통해 구치소 내에서도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위는 내란 및 채해병 사건과 관련해 윤씨 측근들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윤씨와 구치소 내에서 접촉을 지속해 온 점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특위는 윤석열 씨가 특검의 소환조사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도, 구치소 내에서는 특정 정치인들과 반복적인 접견을 이어가는 등 사실상 ‘편안한 수용생활’을 누려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서울구치소장이 특검의 윤씨 강제인치 지휘에 협조하고, 조사실 접견 허가 및 야간 접견 등에 대한 구체적인 허가 사유를 국회에 제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수용자 특혜 문제를 넘어, 특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추후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