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숲 속의 파티' 속으로… 2025 수원연극축제 17일 개막

 수원시가 오는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경기상상캠퍼스에서 '2025 수원연극축제'를 개최한다. '숲 속의 파티'를 테마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과 일상 공간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사색의 동산에서 펼쳐지는 창작 불꽃극 '불의 정원'이다. 예술불꽃화랑이 수원연극축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이 작품은 불과 불꽃을 활용한 환상적인 '불꽃극'(pyrotheatre)으로, 오후 9시 10분부터 20분간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씨가 모여 불의 정원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올해 축제는 관객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는 사전 공모로 선발된 8팀의 부모와 아이가 직접 공연자로 참여해 육아의 기쁨과 고단함을 이야기하며, '비버마을'에서는 나무와 천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누구나 마을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벨기에 ADM vzw의 서커스 '2미터 안에서'와 이탈리아-과테말라 아티스트 듀오의 서커스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이 하루 2회씩 선보이며 독창적인 몸짓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은 다채로운 야외극 무대로 변신한다. 국내 초청작 및 공모작 총 17개 작품이 릴레이로 공연되며, 거리극, 서커스, 거리무용, 음악극, 전통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공연 외에도 슬랙라인과 컬러캐쳐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예술 놀이터'와 다양한 먹거리 부스도 운영되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45명의 시민 자원활동가들도 축제 운영에 참여하며 지역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시민 참여를 강화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준비했다"며,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문수, 성차별 발언 도마 위..‘미스 가락시장’ 발언 논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외모를 홍보 수단으로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동작도 덧붙였다.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손으로 임명장을 그리는 제스처를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며 배 의원의 외모를 부각하는 발언을 반복했다.이 같은 발언은 빠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X(옛 트위터) 등에서는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1980~90년대 사고방식이다”, “2025년에 사람의 됨됨이를 이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쭉쭉빵빵, 춘향이 XXX 발언이 생각난다”, “아직도 안 변했다”는 등 과거 김 후보의 막말 전력을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의 반응도 즉각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으로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해야 한다”며 “성평등 인식을 새로 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문수 후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이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는 쭉쭉빵빵이다”, 2011년에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도 “여성은 매일 씻고 다듬고 피트니스도 해야 한다”는 외모 중심 발언을 했고, 동성애를 ‘담배보다 해롭다’, ‘에이즈 감염과 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한 바 있다. 2023년에도 청년 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시대착오적 인식 논란을 일으켰다.이번 발언이 논란이 된 12일,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한 유권자의 항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회신해 젠더 역차별 논란을 야기했고, 결국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해명보다는 해석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성차별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여야 후보 모두 성차별적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젠더 의식을 무시한 발언은 치명적인 설화로 번지고 있다. 짧은 선거 일정 속에서 각 당은 설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부 인사의 구시대적 인식이 선거판 전체의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