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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NC, 결국 울산행.."홈구장 무기한 폐쇄"

 NC 다이노스가 2025시즌 임시 홈구장을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공식 결정했다. 이는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C는 연휴 기간 다양한 대체 경기장을 검토한 끝에 울산시와 협의를 거쳐 문수야구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이기도 한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으로, 이미 일정 부분 프로야구 경기 개최 경험이 축적된 장소다.

 

구단은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울산 문수야구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빠른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NC 이진만 대표는 "연휴 기간 KBO의 지원으로 여러 구장을 검토했고,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의 유지·보수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보여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울산시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NC는 오는 5월 16일부터 문수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홈경기를 치르게 된다. 관람 정보 및 기타 세부 사항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KBO도 NC의 요청을 승인하면서 2025시즌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NC의 홈경기는 당분간 울산에서 열린다.

 

이번 조치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사고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 3루 관중석 인근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세 명의 관중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머리 부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3월 31일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의 알루미늄 루버였으며, 약 4층 높이에서 떨어져 매점 지붕을 튕긴 뒤 관중들을 덮쳤다.

 

 

 

이 사고는 KBO리그 역사상 유례없는 비극으로 기록됐으며, KBO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의 3연전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NC는 홈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다른 팀의 홈구장을 빌려 경기를 치르거나 경기 자체를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울산으로의 이동이 결정된 것이다.

 

사고 이후 NC 구단은 창원시설공단과 협의해 사고 위험이 높은 루버 3개를 선제적으로 철거했다.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내부 및 외부 루버를 일부 제거한 조치였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NC파크 전반에 대한 정밀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육안 점검이 아닌, 자연재해에 대비한 구조적 안전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점검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정밀안전 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보고하고, 사조위가 시설물의 안전성을 인정해야만 재개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로 인해 NC파크의 재개장은 사실상 2025시즌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NC 다이노스는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울산으로의 임시 이동을 준비해온 것이다.

 

한편, NC 구단은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원NC파크가 다시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철저한 점검과 안전 확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C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구장 변경을 넘어, 구단의 책임감과 선수단, 팬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내내 울산을 기반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 NC가 홈구장 부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실용 외교로 외교안보 강국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6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실용과 국익을 중심으로 한 외교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과거 불법 계엄 사태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과거사와 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되, 사회·문화·경제 분야에서는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통해 일관된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하에서 악화된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국가임을 강조하며, 경제적 이해와 안보적 고려를 균형 있게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미러 관계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국익 중심의 한러 관계 설정과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통해 안보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고려한 실용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경제안보 분야에서도 이 후보는 보호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도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선, 방산, 첨단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되, 관세 협상에서는 상호 이익의 균형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경제·안보 현안을 통합적으로 조율할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복잡한 국제 환경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외교 체제 전반의 혁신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후보는 여야 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는 외교 협의체를 구성하고, 초당적 외교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용 중심의 순방 외교를 위해 수행단 규모를 합리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외교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긴장 완화와 비핵화,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 간 군사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을 복원해 긴장 유발 행위를 상호 중단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다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산가족 상봉, 납북자 문제, 북한이탈주민 등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북한 주민 인권 문제 역시 정면으로 언급하며 실질적인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소극적으로 접근해온 사안을 이 후보가 직접 꺼내들며 외연 확장 전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국방 분야에서도 이 후보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12·3 불법 계엄 사태로 실추된 국군의 위상을 복원하고, 문민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군 인사 시스템을 개선해 다시는 군이 정치적 도구로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병역 제도는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국민개병제를 유지하되 병역 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전문성과 숙련도를 높이는 동시에 병역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군 간부 처우 개선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당직근무비를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초급 간부에 대해선 급여 현실화 및 주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원격강좌 수강료 전액 지원, 병역 기간 동안 국민연금 반영 등도 병역 복무자의 복지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성범죄 근절을 포함한 장병 인권 보호 대책 마련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이 후보는 안보와 인권, 국익을 아우르는 실용 외교·안보 정책을 본격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