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걱정했던 서울 버스 준법투쟁 재개.."생각보다 괜찮았다!"

 길었던 황금연휴가 마무리되고 일상으로 복귀한 7일 오전,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준법운행)을 재개했다. 지난달 말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교섭이 장기간 중단된 데 따른 조치이다. 당초 출근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었으나, 우려와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운행이 이루어지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이후 노사 간의 공식적인 교섭은 현재까지 일주일 넘게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일부터 어제(6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모색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직접적인 접촉이나 실질적인 협상안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노조는 교섭 재개와 진전을 촉구하는 의미로 연휴가 끝나자마자 7일 오전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준법운행'이란 버스 기사들이 승객의 교통카드 태그 및 착석 확인, 안전벨트 착용 확인 등 법규 및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행하는 방식이다. 앞서가는 버스를 무리하게 추월하지 않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운행 속도를 늦추어 연착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과거 준법투쟁 시에는 일부 노선에서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여러 대의 버스가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버스열차'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늘 오전 출근 시간대의 서울 시내버스 운행 상황은 지난번 준법투쟁 때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지난번 준법투쟁 때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이상 징후가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우려했던 '버스열차' 현상도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운행률과 평균 속도 등 정량적인 데이터는 하루가 지나야 정확히 집계될 예정이다. 지난 준법투쟁 당시에는 시내버스 운행률이 97.3%를 기록하며 전면 파업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의 버스 평균 속도가 전주 대비 시속 0.84㎞ 줄어들고, 평균 약 33분, 165개 노선에서는 15분 이상 운행이 지연되는 등 부분적인 불편이 있었다. 오늘 준법운행은 이러한 지난번의 영향보다 시민 불편이 적었던 것으로 초기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갈등 국면은 8일을 기점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8일에도 준법운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같은 날 열리는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여 상급단체와 함께 향후 쟁의행위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준법투쟁의 지속 여부뿐만 아니라, 버스 총파업 돌입 여부까지도 심도 깊게 검토되고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 역시 노조의 내일 결정에 맞춰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어서, 버스 노사 관계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연패 탈출 신호탄..수비력 폭발로 역전

 롯데 자이언츠가 22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신승을 거둔 롯데는 집중력 높은 수비와 클러치 타선의 활약으로 2연승을 완성하며 시리즈 우위를 확보했다.이날 경기는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감보아는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이후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두산의 추격을 끝까지 차단했다. 타선에서는 1회 초 전준우가 선취점을 올렸고, 4회 김동혁과 7회 빅터 레이예스가 각각 적시타를 기록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롯데는 이번 3연전 1차전에서 2-5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타선 폭발로 9-4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3차전 승리까지 더해 2연승을 달성, 최근 주춤했던 행보를 끊고 다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스윕 이후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삼성,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이은 시리즈에서 2승 이상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던 롯데가 오랜만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이번 3차전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은 단단한 수비였다. 특히 팀의 기둥인 정훈이 4회 말 수비에서 빛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 2번 타자 김대한의 땅볼 타구가 감보아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다소 불안하게 처리되는 상황에서도 정훈은 노련하게 공을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포수 정보근이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투수와 수비를 안정시켰다. 감보아가 선두 타자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송구 실책과 볼넷으로 흔들리는 순간, 정보근은 파울 타구를 정확히 포착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산이 공이 그물에 맞고 나온 것 아니냐며 항의했으나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경기 백미는 9회 말 수비 장면이었다. 4-2로 두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두산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등장한 김인태가 타구를 강타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장타가 될 위기에 처했으나, 우익수 김동혁이 몸을 날려 절묘한 포구에 성공했다. 뒤로 뛰는 듯한 독특한 자세로 공을 잡아낸 김동혁의 수비는 주자를 멈추게 만들었고, 이어진 경기에서 김원중은 후속 타자들을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롯데는 지난 시즌 팀 내 야수진 실책이 113개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았으며, 올 시즌에도 실책이 잦아 수비 불안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올해 7일 기준으로는 4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인 LG(24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전체 순위는 7위로 두 계단 상승한 상태다.또한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전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에서의 자멸성 실책을 줄이고, 경기 운영의 안정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가 보여준 집중력 높은 수비와 침착한 경기 운영은 향후 반등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이번 위닝시리즈 달성으로 롯데는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으며, 팀은 앞으로도 수비와 투수진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즌 후반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승리는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팀워크와 집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롯데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