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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심장' 문성민, 코트로 돌아오다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팀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문성민(38)을 코치로 전격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 그가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최근 문성민의 코치 선임을 공식 발표하고, 필립 블랑 감독을 보좌하며 선수단을 지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시절 유럽 무대와 V리그를 평정했던 그가 지도자로서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문성민 코치는 선수 경력의 시작을 유럽에서 쌓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팀인 프리드리히스하펜과 튀르키예 리그의 강호 할크방크에서 활약하며 선진 배구를 경험했다. 이후 2010-11시즌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3-24시즌까지 무려 14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역사를 함께 썼다.

 

그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뛰어난 리더십으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대캐피탈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특히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V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고, 2016-17시즌에는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문성민 코치는 지난 3월 13일 수원 한국전력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직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을 통해 14년간의 찬란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발표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친정팀의 코치로 돌아오게 되면서, 선수 시절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 지도자로서도 이어질 것임을 예감하게 한다.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문성민 코치 영입 배경에 대해 "문성민 선수가 선수 시절 보여준 성실함과 헌신, 그리고 선수단 내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립 블랑 감독의 지도 아래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문성민 코치는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소감을 전하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필립 블랑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선수 시절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하며, 선수들과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코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문성민에서 지도자 문성민으로 변신한 그가 친정팀 현대캐피탈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낼지 배구계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모기업 SPC, 또 노동자 죽었다... 3년간 3명 사망한 '죽음의 공장'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기계 작업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사고 당시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동료 작업자들이 긴급하게 대응했으나, 사고 직후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수집 중이다.경찰은 안전수칙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SPC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산업재해 중 최근 사례로, 기업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SPC 그룹 계열사의 산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에는 평택에 위치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상을 입었으며, 20대 외주업체 직원은 컨베이어벨트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평택 SPL 사망사고 발생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8월, 성남에 위치한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SPC 그룹의 안전관리 시스템과 근로환경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노동계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의 안전 투자 부족과 노동자 안전교육 미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대 작업 중 발생한 이번 사고는 야간 근무 시 안전관리 체계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고용노동부는 SPC 계열사의 반복되는 산재 사고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들은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식품제조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