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3만원이면 Ok? 체험부터 숙박까지 다 되는 어촌 등장

 도시민에게 바다의 자연과 어촌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박람회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도시와 어촌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어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 개발을 동시에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도시인들에게 어촌의 삶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갯벌 체험, 바다낚시, 양식 체험, 수산물 요리, 전통 어업 체험 등 다양한 해양활동이 가능하다. 일부 마을에서는 숙박 서비스와 함께 향토 음식 체험, 특산물 구매까지 결합된 종합적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가족 여행은 물론 연인, 소규모 단체나 기업 워크숍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에 위치한 140여 개 어촌체험휴양마을 중 대표적인 10여 개 마을이 직접 참가해 어촌의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 마을로는 △인천 중구 큰무리마을 △울산 동구 주전마을 △경기 안산 종현마을 △강원 삼척 장호마을 △충남 서산 왕산마을·중리마을 △전북 고창의 장호·하전·만돌마을 △전북 군산 방축도마을 △제주 서귀포 법환마을 등이 있다. 이들 마을은 박람회 현장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각 마을의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관광 자원을 홍보하고,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마을별로 다양한 해양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박람회는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 양양 수산마을은 요트와 스노클링 등 해양레저 활동을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며, 군산 방축도마을은 갯벌 조개잡이 체험을 제공한다. 고창 장호마을은 갯벌 승마 체험을, 하전마을은 바지락 채취 체험을 마련해 바다 생태계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울산 주전마을에서는 전통 어업 방식을 체험할 수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2025년 최신판 어촌체험휴양마을 관광 홍보책자가 배포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국 각지의 마을별 프로그램을 비교하고, 자신의 여행 취향에 맞는 목적지를 현장 관계자와 상담하며 결정할 수 있다. 이 책자는 향후 여행 계획 수립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고령화와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어촌 지역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어촌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대중의 관심과 방문을 유도해 도시와 어촌의 상생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을 통해 어업 외 소득원을 창출하고, 마을 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어촌어항공단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어촌 관광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시와 어촌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고자 한다”며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지역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5 올댓트래블’ 박람회는 코엑스 D홀에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은 오후 4시에 종료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000원이며, 초청장을 소지하거나 박람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틱고’를 통해 5월 6일까지 사전 등록을 완료하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이 박람회는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되는 장으로, 어촌체험휴양마을 외에도 국내외 여러 지역의 관광 프로그램이 소개될 예정이다.

 

2%대 뚫은 자퇴 곡선… 강남3구서 '정시 직항' 탑승 늘었다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이른바 '강남3구') 일반고에서 공교육을 중도 이탈하는 비율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며, 상위권 일부 학생들의 ‘자퇴 → 검정고시 → 수능 정시’ 진입 경로가 구조화되는 것 아니냐는 교육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잠정) 강남구와 서초구 일반고 학업중단율은 각각 2.7%, 송파구는 2.1%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로 보면 재학생 100명당 두세 명이 정규 고교 과정을 떠난 셈이다. 학업중단율은 자퇴·미인정 장기결석·퇴학 등을 포함하는 지표다.상승 곡선도 뚜렷하다. 강남구는 2021년 1.4%에서 2022년 1.9%, 2023년 2.2%, 2024년 2.7%로 3년 연속 상승했고, 서초구는 2021년 1.3% → 2022년 2.4%로 급등한 뒤 2023년 1.8%로 숨 고르기를 했지만 2024년 다시 2.7%로 뛰었다. 송파구 역시 2021년 1.0%, 2022년 1.6% 이후 2023·2024년 2.1%를 연속 기록하며 2%대에 안착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상승 초입이 아니라 ‘수준 전환(level shift)’을 의심할 구간”이라고 평가했다.배경으로는 입시 구조 변화,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가 거론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사례 등으로 수시 전형 공정성 논란이 커진 뒤 정시 선발 비율이 상향되는 정책 방향이 이어지면서, 서울 주요 대학 상당수가 실질적으로 합격자의 절반 안팎을 수능 중심 전형에서 채우는 구조가 정착했다는 것이 현장 진단이다. 이 과정에서 내신에서 이미 손실을 본 상위권 일부 학생이 ‘학교 수업 시간 유지’보다 ‘정시 집중 전환’이 효율적이라는 계산을 하게 되고, 그 극단적 선택이 조기 자퇴 후 검정고시 합격과 대형 입시 학원 커리큘럼 결합이라는 설명이다. 학원·컨설팅·스터디 공간이 밀집한 강남3구의 사교육 인프라가 이러한 전략 전환의 하방 위험(리스크)을 낮춰 ‘기회비용’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장에서는 이들을 속칭 ‘정시 파이터’라 부른다.이 같은 흐름을 시사하는 간접 지표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 증가가 지목된다. 올해 3개 대학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경로로 입학한 인원은 259명으로 전년 대비 37% 늘어 최근 8년 사이 최다였다. 절대 규모가 전체 입학생 대비 아직 크지 않더라도 증가율·최고치 갱신 자체가 신호라는 것이다.제도적 요인으로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적용되는 5등급 내신 체계가 거론된다. 상위 10%를 확보하지 못하면 곧바로 11~34% 구간인 2등급으로 분류되는 구조에서 학생·가정이 체감하는 ‘위치 하락 폭’이 커져 조기 전략 수정(자퇴 포함) 압박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기존 9등급 체계 대비 중상위권 세분화가 약화되면서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오히려 외부(사교육·독학) 전환 비용-편익 계산이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이라도 전 과목 1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략 수정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자퇴 증가는 고교 교육 공동체 약화를 불러올 수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5등급 체계 하에서 '1등급 잔류 vs 2등급 전락' 경계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할 보정 장치와, 학교 내 즉각적 심화·보충 트랙 가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