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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콜드플레이X로제 컬래버에 30만 관중 하나 됐다

 세계적인 팝밴드 콜드플레이의 서울 공연에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예고 없이 등장하며 수만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한국 가요 '아파트'를 함께 부르며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피아노 앞에 앉아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바로 한국 가요 '아파트'의 전주였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아파트, 아파트"를 흥얼거리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밴드의 본격적인 연주와 함께 금발의 로제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자, 장내는 폭발적인 함성으로 가득 찼다. 로제는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함께 넓은 무대를 누비며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크리스 마틴과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내며 '아파트'를 열창했고, 객석에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는 대규모 떼창이 터져 나오며 장관을 이뤘다. 수만 명의 목소리가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순간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뜨거운 열기에 크리스 마틴은 "너무 신난다. 한번 더 하자"며 로제에게 다시 한번 '아파트' 무대를 제안했다. 이에 관객들은 더욱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하며 두 번째 떼창을 이어갔다. 로제와 콜드플레이는 모두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뮤직 산하의 애틀랜틱 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로, 이전부터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로제가 콜드플레이의 명곡 'Viva La Vida'를 재해석한 커버 영상은 크리스 마틴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 곡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의 엔딩곡으로 삽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로제의 깜짝 등장은 그녀의 남다른 '의리'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불과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리사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던 로제가 하루 만에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돌아와 콜드플레이 무대에 기꺼이 오른 것이다. 이날 공연장 객석에서는 로제의 YG 선배인 지드래곤(GD, 권지용)을 비롯해 코드 쿤스트, 배우 정해인 등 유명 인사들이 이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직접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공연 중 크리스 마틴이 빅뱅 태양의 유행어인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요"를 한국어로 외치며 객석의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태양 역시 이날 공연장에 직접 와 있었다는 점이다. 태양은 자신의 SNS에 공연 영상을 공유하며 "Hey Coldplay.. 나도 보고 싶었어"라고 재치 있게 화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한편 콜드플레이의 이번 두 번째 내한 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트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18일, 19일, 22일에 이어 24일과 25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 최다 규모이며, 총 30만 명에 달하는 관객과 만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로제의 깜짝 게스트 출연은 콜드플레이의 역사적인 내한 공연에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의료계 "AI 변수 뺀 깜깜이 추계"…의대 증원 시작부터 '삐걱'

 미래 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가 2040년까지 최대 1만 1천여 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의 공은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로 넘어가게 됐다. 정부는 추계위의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의료계가 추계 방식과 결과의 타당성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2027학년도 의대 증원 역시 순탄치 않은 길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마다 반복됐던 극심한 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추계위는 2040년 부족한 의사 인력 규모를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 1,136명에 이르는 '범위'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단일 수치가 아닌, 격차가 두 배에 가까운 범위 형태의 결과는 그 자체로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는 향후 증원 규모를 결정할 보정심에서 각 주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를 근거로 대립할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렸다가 현장의 혼란과 반발 속에 실제 모집인원이 줄어들고, 2026학년도에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던 과거의 경험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의료계와 정부, 수요자 대표 등이 팽팽하게 맞서는 보정심의 구조상, 이 넓은 추계 범위 안에서 합의점을 찾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의료계는 추계위의 결론을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성급한 판단'이라고 일축하며 평가절하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추계위가 인공지능(AI) 도입, 의료기술 발전, 의사들의 생산성 변화와 같은 미래 의료 환경의 핵심 변수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과거의 방식만을 답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추계위조차 미래 예측의 어려움과 변수 설정 과정에서의 내부 의견 차가 컸음을 인정하면서, 이번 추계 결과가 증원을 위한 완벽한 근거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냈다. 결국 '2천 명 증원 사태'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위원회까지 꾸렸지만, 정작 그 결과물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면서 정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의대 정원 확대라는 '양적 팽창'이 과연 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단순히 의사 숫자만 늘린다고 해서 수도권·인기과 쏠림 현상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데에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이견이 없다. 졸업 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설립 등의 대안이 함께 추진되고는 있지만, 법률 제정과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당장의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 결국 의사 증원이라는 거대 담론이 또다시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킨 채, 필수의료 붕괴라는 발등의 불을 끄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