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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극복' 나선 산청, 여행비 반값 상품 쏜다!

경남 산청군이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청군은 22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회복을 목표로 다양한 맞춤형 관광 정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산청에서 1박 해’ 프로그램이 있다.

 

‘산청에서 1박 해’는 산청에서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절반을 산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이색 체류형 여행 상품이다. 2인 이상이 함께 방문하여 숙박하고 식당 및 관광지를 방문해 10만 원 이상 지출하면 5만 원권, 20만 원 이상 지출하면 10만 원권의 산청사랑상품권을 지급받는다. 지난해까지는 연 1회 지원에 그쳤던 것을 올해는 산불 피해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해 무제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확대했다. 이로써 관광객이 산청을 여러 차례 방문하더라도 매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재방문 유도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산불 피해가 컸던 시천면을 포함한 ‘웰니스 광역시티투어’도 본격 추진된다. 기존에는 동의보감촌, 남사예담촌 등 주요 관광지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시천면을 정식 투어코스로 포함시켜 관광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담았다. 산청군은 “피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관광으로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청군은 더불어 황매산에서 열리는 대표 봄축제 ‘황매산철쭉제’를 5월 1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황매산은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로, 축제 기간 동안 산 전체가 분홍빛 물결로 뒤덮인다. 군은 축제를 통해 잿더미로 변했던 지역에 따뜻한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 동시에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철쭉바람개비 만들기, 족욕체험, 농특산물 판매 장터, 향토음식점 운영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다. 관광객 편의와 안전도 철저히 준비됐다. 축제 본부에는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산불이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했으며, 산불 진화 차량을 상시 대기시키고 긴급 진입로 확보 등 대비책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시천면 중산관광지 내 숲 체험시설도 5월부터 개장한다. 천왕봉이 보이는 숲속 경관을 배경으로 공중네트 체험시설, 숲 놀이터, 어린이 북카페 등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산청군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도 병행한다. SNS 인플루언서와 여행 관계자를 초청해 관광지를 소개하는 팸투어를 진행하고, 유명 크리에이터와 함께 산청의 매력을 담은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산불 피해 극복이라는 의미를 담은 홍보 영상은 지역 회복의 상징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산청은 여전히 화마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찾아와 온기를 나눠주신다면 진정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산불 피해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산청을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관광활성화 정책은 단순한 관광 유도에 그치지 않고, 산불 피해 지역의 회복을 시민 참여형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청군은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행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불로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초등생 10명 중 6명 이상, 놀 시간 부족... 가장 큰 고민은 '공부'

 어린이 10명 중 6명 이상이 하루에 2시간도 채 놀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 아이들의 삶이 놀이와 여유보다는 학업 부담에 크게 짓눌려 있음을 보여준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등학생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전교조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 놀이 및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하루에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가 '2시간 이하'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15.8%는 '하루에 노는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응답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놀이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놀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그렇다면 아이들이 시간이 생겼을 때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일까. 어린이들이 시간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2개 선택)으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기'가 54.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 수업 외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반영한다. 이어 '친구들과 게임하기'(33.5%), '유튜브 등 영상 보기'(29.2%), '운동하기'(23.6%), '식구들과 시간 갖기'(21.2%)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 시청이나 게임보다는 직접적인 관계 맺기나 신체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놀 시간이 2시간도 안 된다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초등학생들의 하루 일과가 매우 빡빡하게 짜여 있음을 시사한다. 학원 수업, 과외, 예체능 활동 등 다양한 사교육 일정으로 인해 아이들의 저녁 시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 6학년의 경우, 학교 수업과 학원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8시 이후에 귀가한다는 응답이 30%에 달했으며, 심지어 4%는 밤 10시 이후에 집에 돌아온다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아이들의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방해하고,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여유 없는 일상과 과도한 학업 부담은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직결됐다.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중복 응답 가능)은 예상대로 '공부'가 6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 '공부' 외에도 '친구 관계'(33%), '외모'(24%), '따돌림'(14%) 등 또래 관계나 외모에 대한 고민, 학교 폭력 문제 역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학업 스트레스와 더불어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기 사교육, 특히 '초등 의대반'과 같은 과도한 선행 학습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도 조사됐다. 이에 대해 31.1%는 '일찍 시작하면 좋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27.8%는 '어린 나이에 그런 공부를 시키면 안 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이들조차 조기 경쟁과 선행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거나, 혹은 이미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심어주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어린이들에게 학벌 아니면 외모만을 외치는 빈곤한 사회가 아니라, 아이들이 진정한 성장의 기쁨을 느끼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충분한 놀이 시간과 여유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과 고민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