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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료들 최고다! 손흥민, 토트넘 유로파 4강 진출에 '엄지 척'

 손흥민이 부상으로 독일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그의 응원 속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도미닉 솔란키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치른 1차전을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토트넘은 마티스 텔의 적극적인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전반 25분 텔의 중거리 슈팅은 프랑크푸르트 골키퍼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선제골은 전반 37분, 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이 만들어냈다. 매디슨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했고, 프랑크푸르트 골키퍼 카우앙 산투스와 충돌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산투스 골키퍼의 파울을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솔란키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전,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의 거센 공세에 맞서 수비에 집중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파페 사르와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평소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던 그였지만 이날은 텔과 존슨, 두 명의 윙어를 모두 수비수로 교체하며 수비에 무게를 실었다.

 

프랑크푸르트는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을 중심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크리스텐센은 후반 막바지 세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1-0 승리를 지켜내며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었고, 선수들은 원정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같은 시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료들의 승리 사진을 올리며 "너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비록 부상으로 독일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실시간으로 경기를 확인하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실전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손흥민은 2차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몇 주 동안 발 문제로 고생했지만, 경기를 뛰기 위해 잘 견뎌냈다. 지난 며칠 동안 훈련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회복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회복 방법을 찾을 수 있게 집에 머물도록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경기에 맞춰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2차전을 뛰기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그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웠다. 4강에 진출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인 토트넘은 이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손흥민의 빠른 복귀와 함께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유료', 한국은 '무료'…넷플릭스 WBC 중계권 독점에 '민심 폭발'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일본 야구계에 거대한 폭탄을 투하했다.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특정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넷플릭스가 독점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안방에서 지상파 채널을 통해 '공짜'로 경기를 즐겨온 일본 야구팬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은 이를 19세기 미국의 함대가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흑선(黒船)의 침략'에 비유하며 격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이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였다. MLB는 "넷플릭스가 2026년 WBC의 새로운 '홈'이 된다"고 공식 발표하며, "넷플릭스는 일본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WBC 생중계를 제공하며, 야구계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에 대한 탁월한 접근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탁월한 접근성'이라는 포장과 달리, 이는 사실상 유료 구독자에게만 시청을 허락하겠다는 선언이었다.야구는 일본에서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등장은 WBC를 국민적 축제로 만들었다. 실제로 2023년 WBC 당시 오타니가 등판한 이탈리아와의 8강전은 평균 가구 시청률 4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일본 대표팀의 7경기는 모두 시청률 40%를 넘겼고, 인터넷 중계를 포함한 모든 매체의 시청률은 약 75%에 달했다. 전 국민의 4분의 3이 지켜본 '국민 행사'가 하루아침에 유료 구독 서비스의 독점 콘텐츠로 전락한 것이다.넷플릭스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넣기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일본 지상파 방송사들은 입찰 경쟁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단순히 일본 내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을 넘어, 광고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파괴적인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일본 대중의 반발은 거세다. 2023년 WBC의 일본 경기 메인 스폰서였던 딥 주식회사마저 "많은 사람들이 WBC를 부담 없이 즐길 기회가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다.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WBC를 독점하는 일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방송법에 명시된 '보편적 시청권' 조항 때문이다. 이 법은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WBC처럼 국민적 관심이 큰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 대다수가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WBC의 경우, 전체 가구의 75%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하므로 OTT 단독 중계는 원천적으로 차단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넷플릭스의 '일본 침공'이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숙명여대 도준호 교수는 "OTT가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보편적 시청권 보장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애매한 영역'의 대회들은 앞으로 OTT의 입찰 경쟁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로컬 중계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이상, 일본에서 시작된 '중계권 전쟁'이 언제 다른 나라, 다른 종목으로 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