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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스에 료코, 석방 직후 '반전 미소' 포착…진심 논란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45)가 간호사 폭행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석방되면서, 석방 직후 포착된 그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HK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16일 오전 6시경, 히로스에가 시즈오카현 경찰서에서 석방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히로스에와 피해 간호사 측 간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짐에 따른 조치로, 경찰은 히로스에를 불구속 상태로 전환하여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선 히로스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짧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승합차에 탑승하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짧은 순간, 히로스에의 석방을 둘러싼 논란을 증폭시키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승합차 뒷좌석에 앉은 히로스에가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 사진은 삽시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네티즌들은 히로스에의 미소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던 사람이 석방되자마자 웃는 모습은 경솔하다",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애틋한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웃는 모습은 마치 연기를 보는 듯하다"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히로스에를 데리러 온 남성들의 모습 또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콧수염을 기른 채 선글라스를 착용한 두 남성은 편안한 복장으로, 조수석에 앉은 남성은 피어싱까지 하고 있어 일반적인 매니저나 변호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히로스에의 석방을 축하하러 온 듯한 분위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반면, 히로스에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석방되었으니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껴 웃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긴장된 상황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편안한 모습을 보인 것일 뿐,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히로스에가 앞으로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히로스에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히로스에는 지난 7일 저녁, 운전 중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시즈오카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치료 과정에서 여성 간호사를 걷어차고 팔을 긁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큰 소리를 지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약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히로스에 료코 측은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고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불안과 공황 상태를 겪었고, 이로 인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르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간호사님과 병원 관계자분들, 그리고 이번 일로 실망감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당분간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청순한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올랐던 히로스에 료코는 2023년 유명 요리사와의 불륜 스캔들로 한 차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간호사 폭행 사건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키며, 연예계 복귀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 히로스에가 과연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극복하고 다시 연기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향후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그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성차별 발언 도마 위..‘미스 가락시장’ 발언 논란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외모를 홍보 수단으로 언급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배현진 의원 같은 분이,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고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동작도 덧붙였다. 상인이 “(배 의원이 시장에) 자주 온다”고 답하자 김 후보는 손으로 임명장을 그리는 제스처를 하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배 의원은 웃으며 “시켜주시면 감사한데”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현진 의원만 많이 봐”라며 배 의원의 외모를 부각하는 발언을 반복했다.이 같은 발언은 빠르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X(옛 트위터) 등에서는 “다선 여성 국회의원도 ‘미스 가락시장’ 취급을 받는다”, “1980~90년대 사고방식이다”, “2025년에 사람의 됨됨이를 이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있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쭉쭉빵빵, 춘향이 XXX 발언이 생각난다”, “아직도 안 변했다”는 등 과거 김 후보의 막말 전력을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권의 반응도 즉각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으로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봉건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해야 한다”며 “성평등 인식을 새로 정립하고 국민 앞에 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문수 후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이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소녀시대는 쭉쭉빵빵이다”, 2011년에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도 “여성은 매일 씻고 다듬고 피트니스도 해야 한다”는 외모 중심 발언을 했고, 동성애를 ‘담배보다 해롭다’, ‘에이즈 감염과 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한 바 있다. 2023년에도 청년 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하고 결혼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다”고 말해 시대착오적 인식 논란을 일으켰다.이번 발언이 논란이 된 12일,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한 유권자의 항의 문자에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회신해 젠더 역차별 논란을 야기했고, 결국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즉각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해명보다는 해석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발언으로 성차별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여야 후보 모두 성차별적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조기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과 젠더 의식을 무시한 발언은 치명적인 설화로 번지고 있다. 짧은 선거 일정 속에서 각 당은 설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부 인사의 구시대적 인식이 선거판 전체의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