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혈당 스파이크? 이제는 '혈당 급상승' 우리말로 바꿔요!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외국어 남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혈당 스파이크'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 '혈당 급상승'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다듬은 우리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혈당 급상승'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진행됐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혈당 급상승'에 이어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 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등이 쉬운 우리말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반면,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어로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 '옴부즈퍼슨'은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외에도 △오프 리시·오프 리쉬(반려견 목줄 미착용 상태) △리스킬링(직무전환 교육) △풀필먼트(물류 종합대행) 등이 쉬운 우리말로 대체해야 할 단어로 조사됐다.

 

특히 국립국어원은 2021년 다듬은 말인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의 활용 사례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우리말 사용을 강조했다. 국어원이 뉴스 빅데이터 '빅카인즈'를 분석한 결과, '블랙 아이스'보다 '도로 살얼음' 사용 비율이 2022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는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언론 뿐 아니라 재난 문자 등에서도 '도로 살얼음', '도로 위 살얼음' 등으로 활용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분석된다.

 

이처럼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어려운 전문 용어나 외국어 대신 쉽고 명확한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10년간 해외 탈영 절반이 '올해 상반기' 최다..안보 구멍 뚫렸다!

 휴가를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는 군 장병들의 '신종 탈영' 사례가 급증하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기존의 탈영과는 다른 양상으로, 국방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난 20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해외 탈영 사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증가세로, 군 내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A 상병 탈영 사건이 있다. 경기 파주에서 복무 중이던 A 상병은 어깨 수술을 명목으로 청원 휴가를 받아 국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병원을 몰래 이탈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약 100일 동안 일본 각지를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A 상병은 결국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약 2개월간의 조사를 거쳐 강제 추방당한 후에야 우리 군에 인계될 수 있었다. 그의 탈영 배경에는 부대원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중고거래 사기까지 저지른 전력이 있어, 이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와 같은 해외 탈영 사례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4월 미국으로 탈영한 B 장병의 경우,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체포되지 않고 있어 군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탈영병들은 여전히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군 장병의 출국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역병의 출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사전 허가 없이는 출국심사를 통과할 수 없도록 엄격히 관리되는 반면, 현역병은 별다른 제한 없이 해외 출국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군에서는 지휘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사후 조치에 불과하여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탈영병들은 휴가 중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별다른 제재 없이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현역병의 해외 무단 출국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출입국관리시스템과 연동하여 사전 허가 없이는 출국이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는 사회복무요원에게 적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출국 통제 시스템을 현역병에게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장병 교육을 강화하고 위반 시에는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교육이나 사후 처벌만으로는 '신종 탈영'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 없이는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군 당국은 더 이상 해외 탈영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