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전재수, '박형준 엘시티 미이행' 정조준… "시민 기만"

 부산시장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측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자택 처분 약속 미이행을 정조준하며 선거판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그동안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공세를 자제하며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펼쳐온 전 후보 측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논평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지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위해 상대의 도덕적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발단은 박형준 후보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소유 중인 해운대 엘시티 매각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당장 처분이 어렵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박 후보는 전세금 반환 등 복잡한 절차가 얽혀 있어 약속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하며, 대신 재산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후보 측은 이러한 설명을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현상을 유지한 것은 사실상 매각 의사가 없는 시민 기만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재수 후보 선대위가 보여준 이번 대응은 선거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전 후보는 상대 측이 제기한 개인 신상 의혹 등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며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선거 구도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더 이상 수세적인 태도만으로는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모양새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부산 민심을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이 큰 사안인 만큼, 이를 통해 박 후보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논평이 네거티브 선거로의 전환이 아니라 상대 후보가 직접 언급한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 측의 지속적인 공세에 대비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검증 자료를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향후 벌어질 토론회나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가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경우, 언제든 강력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로 해석되어 지역 정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박형준 후보 측 역시 전 후보 측의 공세에 맞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부산시장 선거는 사실상 전면전 단계에 진입했다. 지역 정계에서는 두 후보가 가진 도덕적 리스크나 과거 의혹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책 대결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의 시선은 이제 두 후보가 서로를 향해 겨누고 있는 검증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에 쏠리고 있다. 우위를 점하던 후보와 추격하는 후보 사이의 심리전이 극에 달하면서 선거판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결국 이번 엘시티 공방은 단순한 부동산 처분 문제를 넘어 부산시정의 책임자로서 갖춰야 할 공적 약속의 무게를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전 후보 측의 공세 전환이 접전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진흙탕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게 될지는 향후 발표될 여론의 향방에 달려 있다. 양측 선대위가 서로를 향해 쌓아둔 '총알'을 하나둘씩 꺼내 들기 시작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는 정책의 실효성보다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신뢰성을 둘러싼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정후, 18경기 연속 안타 '韓 신기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한국 야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이정후는 5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한 이정후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을 18경기로 늘리며, 추신수와 김하성이 보유했던 종전 한국인 최장 기록인 16경기를 훌쩍 넘어섰다.경기 초반 상대 좌완 투수의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이정후는 특유의 정교한 타격 기술로 돌파구를 찾았다. 팀이 1-6으로 크게 뒤지던 6회말, 상대 투수 포스터 그리핀의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각적으로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18경기 연속 안타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 그는 8회에는 118타석 만에 귀중한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만능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이정후의 진가는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더욱 빛났다.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이한 그는 워싱턴의 좌완 미첼 파커를 상대로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로 무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졌고, 오라클 파크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정후가 놓은 역전의 발판은 후속 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이어지며 샌프란시스코의 11-10 대역전 드라마로 완결됐다.기록적인 행진과 더불어 개인 성적 역시 리그 최정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워싱턴과의 3연전 내내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8까지 끌어올리며 내셔널리그 타율 부문 단독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벌써 23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한 그는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선구안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세계 최고의 타자"라는 극찬이 나올 만큼 이정후의 존재감은 팀 내에서 압도적이다.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적응력과 꾸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기복 없는 타격감을 유지하며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는 모습은 베테랑 타자들에게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타격 매커니즘을 보여주며 상대 팀의 좌우 투수 교체 전략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오라클 파크를 상징하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열광하며 매 타석마다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대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3연패 위기를 막아낸 이정후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12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뒤, 오는 13일부터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연속 안타 기록 연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한계를 매일 경신하고 있는 그의 방망이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