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역시 갓지영!" SSG 랜더스, 베테랑 포수 이지영 붙잡기 성공

 SSG 랜더스 팬들이라면 오늘 아침 기분 좋은 소식에 눈을 떴을 것 같다. 유망주 포수들의 줄이은 군 입대로 안방 운영에 비상이 걸렸던 SSG가 결국 든든한 ‘베테랑 형님’ 이지영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SSG는 6일 이지영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5억 원에 달하는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 총액 4억 원에 옵션 1억 원이 포함된 조건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지영은 불혹의 나이에도 문학 경기장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팀의 가교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이지영의 야구 인생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유망주는 아니었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의 선택도 받지 못한 채 삼성 라이온즈에 신고선수로 어렵게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성실함 하나로 버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전설적인 포수 진갑용의 후계자로 낙점받으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른바 삼성 왕조 시절의 통합 4연패를 함께 일궈낸 주역이 바로 이지영이다.

 

이지영의 장점은 화려함보다는 꾸준함과 안정감에 있다. 기록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을지 몰라도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와 알토란같은 공격력은 감독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삼성 시절 강민호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위기도 겪었지만, 2018시즌 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해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키움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2019시즌 후 3년 18억 원이라는 대박 FA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그의 커리어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23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주변의 우려를 샀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2차 FA를 신청했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SSG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SSG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성적은 평범했을지 몰라도 노련한 수비로 팀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무엇보다 조형우나 이율예 같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포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팀의 신뢰를 얻었다.

 

 

 

SSG가 이번에 이지영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민 배경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 팀 내 최고 기대주인 이율예와 김규민이 나란히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포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이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절실했다. 이지영은 상무에서 돌아올 후배들의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조형우와 함께 마스크를 나눠 끼며 팀의 안방을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SSG 구단 역시 이번 계약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단 측은 이지영이 포수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팀 포수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후배 육성 측면에서도 그가 수행할 가교 역할이 구단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말 그대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는 인정이다.

 

이지영은 이번 계약으로 통산 1,469경기 출장, 타율 0.278, 1,100안타라는 금자탑에 새로운 기록을 더할 기회를 얻었다. 오는 2월이면 만 40세가 되는 베테랑이지만, 몸 관리에 철저한 그인 만큼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다. 팬들 역시 "이지영만큼 믿음직한 포수가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달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지영은 계약 체결 후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SSG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고선수 신화에서 시작해 왕조의 주역을 거쳐 이제는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된 이지영. 그의 커리어 말년이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어떻게 더 뜨겁게 타오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北 또 ‘조선’ 강조…日 언론에 호칭 요청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선수단의 호칭 문제가 일본 언론 보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산하 체육단체들은 일본 매체들을 상대로 ‘북조선’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의 공식 국호나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쓰이는 영문 약칭을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와 조선선수단 아이치동포환영위원회는 지난 1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총련 메이코지부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교도통신, NHK, 주니치신문, 주쿄TV 등 일본 언론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회견의 핵심은 명칭이었다. 조총련 측 단체들은 아시안게임 보도에서 북한을 ‘북조선’으로 부르지 말고,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영문 공식 명칭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약칭 ‘DPRK’를 써 달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관행적으로 쓰이는 표현보다 국제 스포츠 현장의 표기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북한올림픽위원회 연락관인 송수일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 사무국장은 가라데를 비롯한 국제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이 ‘DPRK’나 ‘DPR Korea’로 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조직위원회가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언론 역시 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조총련 측은 단순한 표기 문제를 넘어 보도 태도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경기의 승패를 정치적 갈등이나 외교적 대립과 지나치게 연결하면 선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민족적 차별, 혐오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제목이나 선입견을 강화하는 표현을 삼가고, 선수들을 정치적 상징이 아닌 체육인으로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재일조선인 사회가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언론이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무국장은 정확한 국호 사용이 선수들의 존엄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선수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북한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자국 호칭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북한’은 물론 비교적 중립적으로 여겨졌던 ‘북측’이라는 표현에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이 ‘북한’이라는 표현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는 ‘북측’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강하게 항의했고, 회견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북한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축구, 역도, 레슬링 등 14개 종목 선수 107명을 보냈다. 임원과 지원 인력을 포함하면 선수단 규모는 180여명에 이른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요구가 일본 언론의 실제 보도 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 선수단의 경기력뿐 아니라 호칭과 보도 방식까지 대회 기간 논란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