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장실 문이 갑자기 투명해진다면? 中 쇼핑몰의 흡연 단속

 중국의 한 쇼핑센터가 상습적인 화장실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투명 화장실'을 도입해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쇼핑센터는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화장실 칸막이 문을 특수한 유리 재질로 교체했다. 이 유리는 평소에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상태를 유지해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지만, 일단 내부에서 담배 연기가 감지되면 몇 초 지나지 않아 바깥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로 돌변한다. 이는 공공장소 실내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화장실 내 '몰래 흡연'을 뿌리 뽑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이 화장실 문에는 흡연자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강력한 경고 문구들이 붙어있다. "담배를 피우면 유리가 투명해진다"는 직접적인 경고와 함께,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면 피우고 싶은 충동을 참으라"는 문구는 자칫하면 자신의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더한다. 즉,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하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밀폐된 공간에서 보장되던 최소한의 프라이버시가 박탈되고 공공연한 웃음거리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경고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벌금 부과를 넘어, 흡연자의 수치심을 자극해 행동 교정을 유도하려는 강력한 의도가 담긴 설계라 할 수 있다.

 


이 기발하고도 강력한 아이디어는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많은 이들이 "모든 공중화장실에 이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담배 연기 때문에 숨이 막혔는데, 드디어 효과적인 해결책이 나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많은 비흡연자들이 공중화장실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불쾌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방증한다. 쾌적해야 할 공간이 일부 흡연자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공간으로 변질되는 상황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만약 연기 감지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흡연과 무관하게 유리가 투명해진다면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쇼핑센터 측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연기 감지기는 오직 담배 연기에만 반응하도록 매우 정밀하게 설정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용자가 직접 유리를 다시 불투명하게 되돌릴 수 있는 '리셋 버튼'을 유리창 근처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 '투명 화장실'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고질적인 공공질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 효과와 확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임광현 국세청장 비서실장 발탁…집권 중반기 ‘성과 중심’ 국정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임광현 국세청장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지난달 21일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힌 지 23일 만이다. 이번 인사는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분야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갖춘 데다 국회의원과 정당 정책위원회 활동까지 경험한 인물을 기용해 정부 부처와 여당 사이의 정책 조율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임 신임 실장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세청장으로서 조세 정의 확립에 기여했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 현장에서 충실히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를 모두 경험한 점을 들어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적극 반영하고 당정청 협력을 바탕으로 정책 성과를 앞당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임 신임 실장은 인선 발표 직후 국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청와대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민생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국민의 하루하루가 절박한 만큼 청와대의 하루도 절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성과 중심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1기 비서실이 비정상의 정상화에 주력했다면 2기 비서실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임 실장은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제22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세청장에 취임한 그는 세무 행정과 경제·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 집행 경험을 쌓았다. 국세청 조사 분야를 두루 거친 이른바 ‘조사통’으로, 조직 내부의 업무 체계와 행정 절차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국세청장 재임 기간에 거둔 징수 성과는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임 실장은 취임 이후 고액 체납자 추적과 징수 체계 개선에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른바 ‘선박왕’으로 불리는 권혁 시도그룹 회장의 3938억 원 규모 체납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15년 동안 이어진 체납 문제를 해결하자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격려하며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국세체납관리단 운영 역시 임 실장의 정책 실행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기간제 인력으로 구성된 관리단은 체납 세금을 징수하는 동시에 취약 계층의 복지 수요를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6월까지 거둔 체납액은 274억 원으로, 투입 예산의 3.9배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정책을 조세 정의 실현과 재정 확보, 일자리 창출 등을 함께 달성하는 ‘1석 5조’ 정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세금 징수 업무를 복지 수요 발굴과 연결한 사례가 성과를 중시하는 정부의 국정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정치권에서는 임 실장이 관료 조직과 정당의 의사 결정 구조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행정 조직의 업무 방식에 익숙하면서도 국회의원과 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으로 활동해 입법 과정과 당내 논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의 정책 집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당정청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검찰 개혁과 주요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권 내 갈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호흡을 맞춰온 이력도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2024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시한 중산층 상속세 부담 완화 구상에 맞춰 상속세 일괄공제를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 한도를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높이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대통령의 정책 구상을 구체적인 입법안으로 발전시킨 경험이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세제·재정 현안이 주요 국정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제 분야에 밝은 임 실장이 정책 조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경제·세무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과 행정 경험이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비서실장 역할에서도 충분히 발휘될지는 과제로 남는다. 대통령비서실장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와 사회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조율해야 하지만, 임 실장의 관련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정책 집행에 강점을 가진 인물을 발탁한 만큼 폭넓은 국정 현안을 얼마나 균형 있게 조정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야당은 이번 인선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세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 국정 전반의 난맥을 해결할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후임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은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세청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뒤 임명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강 전 실장이 국민주권정부의 조기 안정과 국정 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임 신임 실장에게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을 함께 넘어가자고 당부했다. 결국 이번 인선의 성패는 임 실장이 관료 조직과 정치권을 잇는 조정 능력을 발휘하고, 정책 집행 경험을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