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유물이 눈물 흘린다…관리 부실이 부른 루브르의 '대참사'

 세계 최고 박물관이라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의 명성에 또다시 먹칠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1,500억 원 상당의 보석 도난 사건으로 체면을 구긴 데 이어, 이번에는 박물관 내부의 누수로 인해 고대 이집트 관련 중요 도서 수백 권이 물에 젖어 손상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현지시간 7일, 지난달 말 박물관의 이집트 유물 부서에서 누수가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서가에 보관 중이던 도서 300~400권이 물에 젖는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루브르의 총체적 관리 부실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충격적인 사건이다.

 

루브르 측은 사태를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시 스탱보크 루브르 부관리자는 피해를 본 것들이 연구자들을 위한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라고 설명하며, 대부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자료들이라 "매우 유용하지만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에 젖은 책들을 건조하고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서가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술 전문 매체 '라 트리뷴 드 라르'는 박물관의 설명과 달리 이번 누수로 약 400권에 달하는 '희귀 도서'가 피해를 봤다고 보도해, 실제 피해 규모와 가치가 박물관의 발표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물관 측은 노후화된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의 밸브가 실수로 열리면서 천장을 통해 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고 내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누수 사고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이것이 결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10월, 4인조 괴한이 박물관에 대담하게 침입해 무려 1,499억 원에 달하는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를 경악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굴욕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보안과 관리 시스템을 자랑해야 할 루브르에서 영화에서나 볼법한 대규모 도난 사건과 어이없는 누수 사고, 안전 문제로 인한 전시관 폐쇄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박물관의 운영 및 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보석 도난, 전시관 폐쇄, 그리고 이번 누수 사태까지, 최근 루브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관리 부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된다.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박물관이 기본적인 안전 관리와 시설 유지 보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람객이 찾는 문화의 전당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루브르 박물관이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은 머지않아 조롱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 놓고 서울시 국감 공방…오세훈 책임론 확산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한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업비 일부가 리베이트로 전달됐을 가능성과 관련 자료가 파기됐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의혹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을 겨냥한 주장이 과도하다며 반박했다. 서울시는 관련 의혹에 대한 감사와 수사 의뢰를 검토해 왔다고 해명했다.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를 언급하며 한강버스 제작 업체인 가덕중공업과 관련한 자금 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 흐름이 포착됐으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관계자가 일부 금액을 리베이트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울시 내부 조사 결과가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박 의원은 해당 조사 결과가 오 시장에게 직접 보고됐고 수사 의뢰 필요성도 논의됐지만 실제 수사 의뢰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관련 보고 자료와 수사 의뢰서까지 파기됐다는 내용이 보도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한 사업비 비리를 넘어 행정기관이 진상을 감추려 했다는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황상 오 시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같은 당 박정현 의원도 한강버스 사업이 당초 정책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리베이트 및 뇌물 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사 의뢰서 파기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감사위원장이 시장의 지시 없이 관련 자료를 쉽게 파기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시민들이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이 서울시 최고위층에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로 공세를 이어갔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문제 제기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바탕으로 오 시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며 맞섰다. 권영진 의원은 서울시정을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의혹을 오 시장의 뇌물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장된 의혹을 제기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상웅 의원은 관련 보도가 국정감사 당일 나온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보도 시점이 국정감사 일정과 맞물린 점을 거론하며 특정 세력이 국정감사를 여론 형성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면 국정감사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의혹의 실체가 확인되기 전부터 책임 소재와 문제 제기의 적절성을 놓고 대립했다.서울시는 의혹이 확산하자 설명자료를 통해 관련 경위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9일 해당 의혹을 오 시장에게 보고했으며, 당시 오 시장은 감사원 감사청구와 수사 의뢰 준비를 동시에 지시했다. 감사위원회는 지시에 따라 수사 의뢰서 초안을 작성했고, 해당 문서는 현재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보도에서 제기된 수사 의뢰서 파기 의혹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서울시는 당시 확보한 의혹 정황만으로는 곧바로 수사를 의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감사원은 자체 감사기구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청구를 각하했다. 서울시는 현재 감사위원회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서울시의 해명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감사원 감사청구가 지난해 10월 각하됐다면 수사 의뢰를 통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1년이 넘도록 별도의 수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미심쩍다며 서울시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따라 의혹 자체뿐 아니라 서울시의 조사와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국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이날 국감에서는 한강버스의 운영 방식과 요금체계를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현재 한강버스 이용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는 1100원이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한강버스가 이름과 달리 아침 출근 시간에는 운행하지 않으면서도 서울시가 대중교통이라고 주장하고 조례를 근거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 의원은 한강의 특성을 살린 관광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택시 기본요금에도 미치지 않는 저렴한 요금을 설정한 뒤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의 성격과 운영 목적을 명확히 하고 공공 재정 투입의 타당성을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이에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향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3년 안에 한강버스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베이트 의혹과 자료 파기 논란에 더해 사업의 경제성과 대중교통으로서의 적절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강버스 사업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 서울시의 조사 결과와 운영 성과에 따라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