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모아

'25년 만의 위업' 다저스, 돈다발 아닌 '투혼'으로 일군 기적

 LA 다저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7차전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다저스는 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켄 로젠탈은 "7차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다저스의 우승이 단순한 자금력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 역시 "돈으로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를 살 수 없다"고 말하며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7차전은 다저스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3점 홈런을 맞고 조기 강판됐지만, 동료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6차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타일러 글래스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투에 나서 2.1이닝을 책임졌고, 블레이크 스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6이닝을 던졌던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구원 등판을 자청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0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안타가 없던 로하스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게 내주고도 묵묵히 팀을 도왔던 그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맥스 먼시는 "출전 기회가 없을 때도 항상 팀을 도울 방법을 찾던 선수"라며 "그의 동점 홈런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의 활약에 감격했다.

 

다저스의 우승은 단순히 거액의 스타 선수들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원투수 윌 클라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 출신 맥스 먼시, 저비용으로 계약한 앤디 파헤스, 하위 라운드 지명자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에밋 시한 등 이름값은 낮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젠탈은 "다른 팀들이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운 방식은 분명 본받을 수 있다"며 "다저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그들의 투지"라고 평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며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김민재 노리는 아스날, 뮌헨이 문 열까

 김민재의 겨울을 둘러싼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스날의 관심까지 전해졌다. 소속팀에 남아 입지를 다지는 시나리오와 새로운 무대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다만 현재 확인됐다고 전해진 내용은 아스날의 영입 후보에 포함됐다는 수준이다. 실제 협상이나 이적 합의까지 이어진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바이언 인사이더’를 통해 아스날이 김민재를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직접 확인한 정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수비 보강 가능성을 살피는 아스날의 시선이 뮌헨으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관심의 연결고리로는 마우리치오 미켈리가 지목됐다. 현재 아스날의 스카우팅 부서를 이끄는 미켈리는 과거 나폴리에서 김민재 영입에 관여한 인물이다. 김민재의 장점과 활용 가치를 가까이서 살폈던 경험이 이번 영입 후보 선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아스날의 수비진 사정 역시 배경으로 꼽힌다. 피에로 인카피에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추가 수비 자원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선수에 대한 기존 평가와 현재 선수단의 필요가 맞물린 관심으로 볼 수 있다.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중앙 수비 조합에서 앞서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활용 가치가 사라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거취를 판단할 때 중요한 대목이다.아스날이 김민재를 원한다고 해도 이적의 문이 곧바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뮌헨의 판단이다. 시즌을 치르는 도중 중앙 수비수를 내보내려면 이적료뿐 아니라 남은 일정과 선수단 구성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폴크 기자 역시 겨울 이적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으로 뮌헨의 허용 여부를 짚었다. 조건에 맞는 제안이 들어오면 변화의 여지를 완전히 닫을 수는 없지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 성사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아스날의 영입 검토와 뮌헨의 매각 결정은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같은 매체의 율리안 아가르디 기자는 겨울 결별 가능성을 더 낮게 봤다. 그가 주목한 것은 뮌헨 수비진의 가용 인원이다. 이토 히로키가 부상 문제를 반복한 상황에서 김민재까지 떠나면 중앙 수비진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김민재의 주전 경쟁 상황과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특정 시점에 선발 출전이 줄었다고 해서 구단이 곧바로 이적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뮌헨으로서는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 김민재를 내보낸 뒤 생길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도 판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가르디 기자는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높은 수준의 활약을 뮌헨에서는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력의 일관성에 대한 아쉬움과 겨울 매각의 필요성은 같은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보완할 부분이 있더라도 현재 선수단 운영에 필요한 자원이라면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여기에 재계약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최근 보도에서는 뮌헨이 김민재와의 동행 연장에 열려 있으며, 겨울 휴식기에 선수 측과 첫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협상 개시나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김민재를 장기적인 전력 구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결국 이번 거취설은 아스날의 관심이 얼마나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발전하는지, 뮌헨이 잔류와 이적 중 어느 쪽에 더 큰 실익을 두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영입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는 보도와 재계약 가능성이 함께 존재할 뿐,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둔 그의 상황은 단순한 이적설을 넘어 두 구단의 수비진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