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대통령이 '이건 가져가야겠다' 선언하게 만든 국산 펜의 위엄…결국 일냈다

 지난달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씬스틸러'가 등장했다. 바로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기 위해 사용한 국산 펜이었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펜이 뭐냐", "어디서 만든 거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내 그는 "I Like it(마음에 든다)", "두께가 아름답다"며 노골적인 칭찬을 이어갔고, 급기야 "그 펜을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으며 소유욕까지 드러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흔쾌히 펜을 건넸고, 이 일화는 '트럼프 효과'를 낳으며 국내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관련 기업인 모나미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즉각 반응했으며, 이 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확인 결과 이 펜은 평범한 기성품이 아니었다.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대통령실의 특별 의뢰를 받아 모나미의 네임펜 심을 장착해 맞춤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서명용 펜이었던 것이다.

 


정상회담의 숨은 주인공으로 떠오른 이 펜을 소장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열띤 요청에 힘입어, 문구기업 모나미가 마침내 응답했다. 오는 30일, 화제의 '모나미 서명용 펜'을 1000세트 한정판으로 출시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한 것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제품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를 이끌어냈던 원본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존 펜에 장미 원목 커버를 적용하여 디자인적 가치와 내구성을 동시에 높였으며, 하루 종일 뚜껑을 열어두어도 잉크가 마르지 않는 모나미의 기술력이 집약된 수성펜 심을 탑재했다. 모나미는 구매 고객에게 본품과 함께 유성 리필심이 포함된 고급 마그네틱 인케이스를 제공해 소장 가치를 극대화했다. 가격은 7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모나미 공식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교보문고 온라인몰, 모나미 스토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모나미 측은 6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대표 제품을 기반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필기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北 또 ‘조선’ 강조…日 언론에 호칭 요청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선수단의 호칭 문제가 일본 언론 보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산하 체육단체들은 일본 매체들을 상대로 ‘북조선’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의 공식 국호나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쓰이는 영문 약칭을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와 조선선수단 아이치동포환영위원회는 지난 1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총련 메이코지부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교도통신, NHK, 주니치신문, 주쿄TV 등 일본 언론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회견의 핵심은 명칭이었다. 조총련 측 단체들은 아시안게임 보도에서 북한을 ‘북조선’으로 부르지 말고,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영문 공식 명칭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약칭 ‘DPRK’를 써 달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관행적으로 쓰이는 표현보다 국제 스포츠 현장의 표기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북한올림픽위원회 연락관인 송수일 재일본조선인체육연합회 사무국장은 가라데를 비롯한 국제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이 ‘DPRK’나 ‘DPR Korea’로 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조직위원회가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언론 역시 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조총련 측은 단순한 표기 문제를 넘어 보도 태도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경기의 승패를 정치적 갈등이나 외교적 대립과 지나치게 연결하면 선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민족적 차별, 혐오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제목이나 선입견을 강화하는 표현을 삼가고, 선수들을 정치적 상징이 아닌 체육인으로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재일조선인 사회가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언론이 신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무국장은 정확한 국호 사용이 선수들의 존엄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선수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북한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자국 호칭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북한’은 물론 비교적 중립적으로 여겨졌던 ‘북측’이라는 표현에도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이 ‘북한’이라는 표현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는 ‘북측’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강하게 항의했고, 회견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북한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축구, 역도, 레슬링 등 14개 종목 선수 107명을 보냈다. 임원과 지원 인력을 포함하면 선수단 규모는 180여명에 이른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요구가 일본 언론의 실제 보도 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북한 선수단의 경기력뿐 아니라 호칭과 보도 방식까지 대회 기간 논란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