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퇴근길 여성 버스 납치 성폭행…인도 또 충격

인도 수도권에서 퇴근길에 있던 30대 여성이 정차 중이던 버스 안으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여성 안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지 매체 NDTV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밤 11시쯤 델리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세 자녀를 둔 30세 기혼 여성으로, 공장에서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정차해 있던 침대형 버스 앞에서 한 남성에게 시간을 물었다가 강제로 버스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여성을 태운 뒤 버스를 낭글로이 방향으로 이동시켰고, 이동 과정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버스에서 빠져나온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버스 운전사와 차장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현재 해당 버스의 이동 경로와 범행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범행이 사전에 계획됐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 내에서는 여성 안전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과 심야 귀갓길에서 여성들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2012년 뉴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2012년 당시 뉴델리에서는 23세 의대생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남성 6명에게 집단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뒤 도로에 버려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은 인도 전역에 큰 충격을 줬고, 성범죄 처벌 강화와 여성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여성 대상 범죄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 있다. 인도에서는 매년 약 3만 건의 성폭행 사건이 공식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고되지 않는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를 여행하던 외국인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동행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3명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이번 델리 버스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로 지목된 운전사와 차장이 체포되면서 본격적인 수사 단계에 들어갔다. 당국이 사건의 전모를 신속히 규명하고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젠슨 황 "오늘부터 K-젠슨", 서울대서 '과잠' 입고 열광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8일 낮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를 찾아 미래의 AI 인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의 최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젠슨 황 CEO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인 100여 명의 학생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했고, 일부 학생은 직접 제작한 로봇 개를 선보이며 기술적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무대에 오른 젠슨 황은 한국 문화와 기술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무엇이든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라며, 오늘부터 자신을 ‘K-젠슨’으로 불러달라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에 화답하듯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전자와 기계공학, 클라우드 등 AI 구현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보기 드문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한국 기술진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강연의 핵심 화두는 가상 세계의 지능이 물리적 실체로 구현되는 ‘피지컬 AI’였다. 젠슨 황은 우리가 이제 AI 에이전트를 로봇이나 기기 등 실제 몸체에 탑재할 수 있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AI 시대가 본격적인 폭발적 성장을 이루기 직전의 이륙 상태라고 비유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기술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것을 당부했다. 15분간 이어진 그의 연설은 AI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가득 찼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엔비디아가 서울대 측에 전달한 파격적인 선물 공세였다. 젠슨 황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 2대와 올가을 출시를 앞둔 차세대 PC용 칩셋 ‘RTX 스파크’ 교환권을 깜짝 공개해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RTX 스파크에 대해 그는 5년간의 구상과 3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역작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중심 운영체제를 갖춘 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핵심 부품임을 강조했다.서울대 역시 귀빈을 위한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젠슨 황에게 서울대의 상징인 점퍼와 규장각 고지도 사본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선물 받은 과잠을 즉석에서 입어본 젠슨 황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학교 이름을 외치는 등 친근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격식 없는 소통 방식은 권위적인 CEO의 모습 대신 학생들과 기술적 비전을 공유하는 멘토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은 이번 서울대 일정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서울대 방문에 앞서 LG 트윈타워를 찾았으며, 이후 현대차 본사와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점검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AI 거물의 이번 방한은 한국 산업계에 ‘K-AI’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미래 인재들에게 잊지 못할 영감을 남기며 스트레이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