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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뒤흔든 '한국인 살인범'…숨 막히는 추적 끝에 '조선족' 주범 덜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납치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핵심 주범이 사건 발생 약 4개월 만에 마침내 현지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수사 당국이 27일 새벽(현지시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주범으로 지목된 조선족 리광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리광호는 지난 7월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를 직접 납치하고 고문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그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끔찍했던 범죄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대학생 박씨는 지난 7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현지의 한 범죄 단지에 감금된 상태로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고문을 받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어 대한민국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순수한 학술적 목적으로 해외를 찾았던 젊은 학생이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되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에 국민적 공분이 들끓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그동안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을 먼저 구속하여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들은 하수인일 뿐, 범행을 총괄하고 주도한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는 판단하에 주범으로 지목된 조선족 리광호와 또 다른 공범 1명의 행방을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이번 리광호의 검거는 캄보디아 수사 당국과 한국 경찰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루어진 쾌거로, 현재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여 범행의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 그리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추가 공범의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보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리아 전담반(Korea Desk)'을 신설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캄보디아를 찾는 한국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양국 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주범 검거와 더불어 향후 유사 범죄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과 장관을 '피고발인'으로…국민의힘, 공수처에 초강수 둔 진짜 이유

 여야 간의 대치가 검찰과 법원을 둘러싼 사법 영역으로까지 번지며 정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 집단 퇴정했던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이재명 대통령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공수처를 직접 찾아 이 대통령과 정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전면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이번 고발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술 파티 의혹 위증' 관련 공판준비기일에서 비롯됐다. 당시 재판부가 검찰 측의 증인 신청을 기각하자, 담당 검사 4명은 "불공평한 소송 지휘를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며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고 법정에서 집단으로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공직자인 검사들의 집단 퇴정과 같은 법정 질서를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감찰과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지시 직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즉각 대검찰청에 해당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공식 요청하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국민의힘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이러한 조치가 검사의 독립적인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고발은 이재명 정부의 계속되는 실정과 반헌법적 처사들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민생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야당 탄압과 사법부 파괴에만 몰두하는 현 정부의 헌법 파괴 행태에 대해 강력한 경종을 울리는 차원"이라며 고발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사실상 사법부의 판단에 개입하려는 검찰의 행위에 대한 정부의 정당한 감찰 지시라는 여권의 주장과, 이는 명백한 검찰 탄압이자 사법부 무력화 시도라는 야당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국민의힘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인사 청탁 문자' 논란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남국 전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 그리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직권남용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함께 고발하기로 했다. 이 논란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전 비서관과 문 부대표가 인사와 관련된 부적절한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시작됐으며, 파문이 커지자 김 전 비서관은 4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두 가지 사건을 고리로 삼아 현 정부와 여당의 도덕성과 직무 적합성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