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미국에 '핵' 달라고 공식 요구?…초유의 외교 회담 D-3

 한미 양국이 최근 발표한 관세·안보 협상 결과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이 임박하면서,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마주 앉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지난 14일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담긴 민감하고 복잡한 현안들을 본격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리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한미 동맹의 기술 및 안보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단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다. 이는 한국의 '원자력 주권' 확대와 직결된 사안으로, 수십 년간 한국의 평화적 핵 이용에 일종의 족쇄로 작용해 온 현행 협정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현재 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평화적 목적이라 할지라도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농축할 때조차 미국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만 하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일부 제한된 연구 분야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러한 제약을 완화하고,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의 채널을 마련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 에너지 안보 확보는 물론, 독자적인 원자력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문제를 넘어, 군사적 차원의 가장 민감하고 폭발력 있는 현안인 원자력추진잠수함(SSN·핵잠) 도입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전망이다. 핵잠은 사실상 무제한의 잠항 능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의 핵잠 도입과 관련하여, 동력원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핵잠을 건조할 장소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초기 단계의 대화가 오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한미 간 군사 기술 동맹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박윤주 차관의 이번 방미는 한미 양국이 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합의한 내용들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현실로 만들어 나갈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 평화적 핵 주권 확보를 위한 원자력협정 개정부터, 국가 안보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잠 도입 문제까지, 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 하나하나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내고 신뢰에 기반한 협의 채널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 동맹의 미래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양국 외교 당국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부상 털고 돌아오자마자 '결승골급 원더골'... 백승호의 미친 활약에 EPL이 보인다

 백승호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는 2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리그 7위로 도약했는데, 그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백승호가 있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그는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전반 31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직접 가로채는 강력한 압박으로 공격의 기회를 만든 그는, 수비가 뒤로 물러서며 공간이 열리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에 절실했던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4호골이었다.백승호의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한 편의 성장 드라마와 같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경기력으로 영국 현지 언론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0월을 기점으로 그는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자신이 출전한 홈 3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11월 초, 한창 좋았던 흐름에 제동을 거는 듯했던 어깨 부상을 놀라운 회복력으로 털어내고 복귀하자마자 다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19분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는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나 보란 듯이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한 정신력까지 증명해 보였다.‘백승호 효과’는 팀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버밍엄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7위까지 수직 상승시켰다. 이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불과 한 계단 차이로 추격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 2위 미들즈브러와의 승점 차이도 단 5점에 불과해, 지금의 폭발적인 기세를 유지한다면 꿈에 그리던 EPL 무대로 직행하는 시나리오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팀 전체가 백승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적 같은 반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만약 백승호가 올 시즌 버밍엄을 이끌고 EPL 승격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면, 이는 한국 축구사에 전례가 없는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십으로 올라온 뒤, 곧바로 다음 시즌에 EPL 승격까지 단 한 시즌 만에 이뤄낸 한국인 선수는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 버밍엄의 상승세와 그 중심에 선 백승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이 새로운 역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또한, 그의 눈부신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2025년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백승호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