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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뭔가 다르다"…'개장 30주년' 휘닉스파크, 작정하고 퍼주는 중

 겨울 스포츠의 심장, 강원도 평창의 설원이 드디어 깨어났다. 겨울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설렘에 화답하듯, 평창의 대표적인 스키 리조트인 모나 용평과 휘닉스 스노우 파크가 나란히 21일 2025-2026 동계 시즌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이른 추위가 만들어준 뜻밖의 선물에 스키장들은 첫날부터 활기로 가득 찼다. 본격적인 겨울 레저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면서, 전국의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의 시선이 새하얀 슬로프로 향하고 있다.

 

모나 용평 스키장은 이날 오전 초·중급자를 위한 핑크 슬로프를 우선 개방하며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개장 시간에 맞춰 슬로프에 도열한 스키 강사들과 관계자들은 힘찬 환호와 함께 오프닝 세리머니를 펼치며 시즌의 시작을 자축했고, 이내 은빛 설원은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입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이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슬로프를 질주하며 겨울이 주는 짜릿함을 만끽했다. 용평 측은 개장 초반 안정적인 설질 확보가 가능한 코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기온 변화와 적설량을 고려해 연말까지 모든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상의 설질 관리와 안전 운영에 집중해 모든 방문객이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로 개장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맞은 휘닉스 스노우 파크 역시 일부 슬로프를 개방하고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돌입했다. 30년의 역사를 기념하듯, 휘닉스파크는 시즌 개막과 함께 파격적인 고객 감사 이벤트를 준비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개장일에는 리프트권을 3만 원 균일가에 제공하고, 선착순 방문객에게 '개장빵'을 나눠주는 등 다채로운 현장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댓글 참여 시 카메라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병행하며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30주년을 맞아 안전한 슬로프 관리와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새로운 기억을 더 할 수 있는 뜻깊은 시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창의 두 대표 스키장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시작함에 따라, 도내 다른 스키장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강원도 내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들은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 소식에 각 리조트들은 제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저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와 개선된 시설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로써 대한민국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겨울 스포츠의 대축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소주가 위스키랑 붙는다고?... '화요'의 자신감, 허풍일까 현실일까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화요’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공식 선언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주류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1일 경기도 여주 제2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존의 도자 브랜드 ‘광주요’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화요’를 중심으로 한 ‘화요그룹’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는 단순히 사명을 바꾸는 것을 넘어, 중국의 마오타이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의 시작이다. 조 대표는 “전통을 잇는 사명감으로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담은 화요를 세계 시장에 알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화요의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 20년간 뚝심 있게 걸어온 외길에서 비롯된다. 2003년 설립 당시 국내 주류 시장은 저가의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양분하고 있었고, 전통 증류식 소주 시장은 사실상 불모지에 가까웠다. 설상가상으로 도수가 높을수록 세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종가세 방식의 주세 구조는 화요의 경영에 큰 족쇄가 되었다. 실제로 화요 출고가의 약 50%는 세금으로, 높은 원가와 낮은 수익성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화요는 ‘좋은 술은 좋은 재료와 정성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고수하며 100% 국산 쌀과 전통 증류 방식을 고집했다. 창립 후 약 10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25%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마침내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의 개척자임을 증명했다.이번 그룹 체제 개편은 조태권 회장의 세 딸이 그룹의 핵심 사업을 각각 이끌어가는 3세 경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기도 하다. 차녀 조희경 대표가 그룹의 핵심인 주류 브랜드 ‘화요’를, 장녀 조윤경 대표가 프리미엄 식문화 플랫폼 ‘가온소사이어티’를, 삼녀 조윤민 대표가 그룹의 모태인 도자 브랜드 ‘광주요’를 맡아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화요는 단기 수익보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조희경 대표는 “전통의 대를 잇는 것이 단기 수익보다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며, 기업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이윤 추구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라는 한국적 가치를 지키며 성장하겠다는 독특한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화요그룹은 이제 술을 넘어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는 종합 브랜드를 지향한다. 조 대표는 “화요41은 보드카, 화요25는 일본의 쇼추, 화요XP는 위스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제품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100% 국산 쌀, 화학 첨가물 제로, 글루텐 프리 등 프리미엄 요소를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아가 도자기의 미학을 담은 병 디자인, 한식과의 정교한 페어링, 문화 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화요를 ‘문화재 같은 술’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화요 원액을 활용한 하이볼 RTD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면서도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