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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교역국’ 독일 만나는 이재명 대통령…경제 협력 ‘잭팟’ 터질까

 이재명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랑스, 독일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유럽 핵심 국가들과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순방 후속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으로 이동한 뒤 22일부터 본격적으로 G20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하며, 이 기간을 활용해 다자외교 무대뿐만 아니라 주요국과의 개별 정상외교를 통해 실질적인 국익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의 중심축인 프랑스, 독일과의 연쇄 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다지고 경제 활로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은 각기 다른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내년으로 다가온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프랑스가 차기 G7 의장국을 맡는다는 실질적인 중요성이 맞물려 있다. 위성락 실장은 이를 두고 "프랑스와 국제정세 및 다양한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하며 양국 관계의 포괄적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과의 정상회담은 경제 협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독일이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양국 모두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불안정한 국제 경제 질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공급망 안정화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다자외교 무대에서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의장국을 맡고 있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의 정상회동을 직접 주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가 함께하는 믹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다자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 중견국들의 연대와 기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는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이 유사 입장국들을 규합하며 외교적 공간을 확장하고,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정부의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G20 정상회의는 미국의 정상선언 불참이라는 변수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어떠한 여건하에서도 국제적 다자 외교 무대에서 역할을 하고 기여하려고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원칙에 따라 국익을 위한 다자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미국의 공백 속에서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역설하고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부상 털고 돌아오자마자 '결승골급 원더골'... 백승호의 미친 활약에 EPL이 보인다

 백승호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는 2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리그 7위로 도약했는데, 그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백승호가 있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그는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전반 31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직접 가로채는 강력한 압박으로 공격의 기회를 만든 그는, 수비가 뒤로 물러서며 공간이 열리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에 절실했던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4호골이었다.백승호의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한 편의 성장 드라마와 같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경기력으로 영국 현지 언론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0월을 기점으로 그는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자신이 출전한 홈 3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11월 초, 한창 좋았던 흐름에 제동을 거는 듯했던 어깨 부상을 놀라운 회복력으로 털어내고 복귀하자마자 다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19분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는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나 보란 듯이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한 정신력까지 증명해 보였다.‘백승호 효과’는 팀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버밍엄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7위까지 수직 상승시켰다. 이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불과 한 계단 차이로 추격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 2위 미들즈브러와의 승점 차이도 단 5점에 불과해, 지금의 폭발적인 기세를 유지한다면 꿈에 그리던 EPL 무대로 직행하는 시나리오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팀 전체가 백승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적 같은 반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만약 백승호가 올 시즌 버밍엄을 이끌고 EPL 승격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면, 이는 한국 축구사에 전례가 없는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십으로 올라온 뒤, 곧바로 다음 시즌에 EPL 승격까지 단 한 시즌 만에 이뤄낸 한국인 선수는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 버밍엄의 상승세와 그 중심에 선 백승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이 새로운 역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또한, 그의 눈부신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2025년 내내 부상으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백승호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