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저속노화’ 권위자가 매일 아침 꼭 챙겨 먹는다는 ‘이것’의 정체

 최근 건강과 웰빙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정희원 노년내과 교수가 직접 실천하는 아침 식단을 공개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자신의 건강 비결이 담긴 아침 메뉴로 샐러드, 달걀, 두유를 기본으로 하며, 시간이 허락할 때는 그릭요거트까지 곁들인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좇는 식단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한 습관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 교수가 선택한 아침 메뉴의 공통점은 바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단백질 중심의 아침 식사는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제공하여 불필요한 간식 섭취나 다음 식사의 과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달걀과 같은 고단백 음식을 섭취한 그룹이 동일한 칼로리의 베이글을 먹은 그룹보다 훨씬 큰 포만감을 느껴 결과적으로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백질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그만큼 에너지 소모율이 높아져 체중 감량 및 관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몸에 좋다는 이유로 단백질을 무분별하게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이 한 번에 흡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 필요 이상으로 섭취된 단백질은 근육 생성에 사용되지 못하고 지방의 형태로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간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 노폐물 등의 독소를 처리하기 위해 신장(콩팥)이 무리하게 되어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성인 기준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인 체중 1kg당 1~1.2g(체중 60kg 기준 60~72g)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희원 교수는 무엇을 먹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먹느냐’, 즉 식사 순서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역설했다. 정 교수가 제안하는 최적의 식사 순서는 먼저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여 위장에 기반을 다진 후,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고, 마지막으로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통곡물 등의 복합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다. 이처럼 식이섬유를 가장 먼저 섭취하는 식습관은 이후에 들어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2015년 미국 코넬대학교의 연구 결과에서도 식이섬유를 먼저 먹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식후 1시간 뒤 혈당 수치가 37%나 낮게 나타나 이러한 식사 순서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온정마저 얼어붙었다…'텅 빈 연탄 창고', 작년보다 40% 급감한 기부에 쪽방촌 '절망'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따뜻한 온정의 불씨마저 꺼져가고 있다. 서민들의 겨울을 지켜주던 까만 연탄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되면서, 에너지 빈곤층의 시름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은 연탄 기부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접수된 기부량은 전년 대비 36%나 급감한 13만여 장에 그쳤다. 연간 누적 기부량 역시 24%나 줄어들어, 연탄은행이 목표로 세운 '500만 장 나눔'은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해마다 오르는 연탄값에 더해 얼어붙은 경기 침체 여파가 소외된 이웃의 겨울을 더욱 춥고 혹독하게 만들고 있다.연탄 기부의 급감은 곧바로 취약계층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현재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는 약 6만 가구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 도시가스나 중앙난방의 혜택이 닿지 않는 쪽방촌이나 가파른 달동네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다. 연탄 사용 가구 수가 매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끊기는 속도는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 온정의 속도가 현실의 어려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당장 오늘 밤의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난방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장 약한 고리를 어떻게 방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단면이다.이러한 '연탄 대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의 그늘이 꼽힌다. 해마다 온정을 보태던 기업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후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원을 미루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탄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는 대기업은 사실상 한 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기부 물량이 부족해 지방에는 배달하지 못하고 서울에만 겨우 전달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개인 기부자들의 주머니 사정 역시 팍팍해지면서, 한때 줄을 이었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의 온기마저 예년 같지 않은 상황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탄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붕괴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뇌관이 되고 있다. 배달비를 포함한 연탄 한 장의 소비자 가격은 이미 1,000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보다 최대 30% 이상 치솟았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로 전국의 연탄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현실은 구조적인 위기를 심화시킨다. 2000년대 중반 40곳이 넘던 공장은 이제 17곳만 남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마지막 연탄 공장이었던 이문동 공장이 56년 만에 폐업하면서, 이제 수도권 전체의 연탄 보급을 경기도 동두천 공장 한 곳이 떠맡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공장이 멀어질수록 운송비와 인건비는 오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연탄값에 전가되어 가장 가난한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