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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신네르, "억울했어요" 도핑 아픔 딛고 코트 복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도핑 징계로 인한 공백을 마치고 마침내 코트로 돌아온다. 그는 복귀를 앞두고 자신이 겪었던 억울함과 심적인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일(한국시간) 신네르는 이탈리아 현지 TV 인터뷰를 통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이 내가 겪은 일을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오는 7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네르의 도핑 논란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당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출전 정지 없이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올해 2월, 테니스반도핑프로그램(TADP)이 뒤늦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하면서 신네르는 3월부터 5월까지 약 두 달간 코트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신네르의 3개월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신네르는 "누구나 말할 자유가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지난해에는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당시의 힘겨움을 전했다.

 


그는 특히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호주오픈이 끝나면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휴식기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고백했다. 신네르는 자신의 무고함을 강하게 주장하며, "나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3개월 징계를 받아들이기가 더욱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에도 신네르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올해 초에는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까지 도약했다. 3개월 징계가 끝난 그는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설 준비를 마친 신네르는 "징계 기간이 끝나고 다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경기에 나갈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복귀에 대한 설렘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SK그룹의 '자식 구하기' 혈투... 이번엔 SK에코플랜트에 4,800억 '수혈'

 SK그룹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SK에코플랜트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수혈 작전'이 핵심이다. SK㈜는 13일, 전날 이사회에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로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으로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는 SK㈜의 현물 출자 방식으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100%)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약 4,800억 원 규모의 자본이 SK에코플랜트에 투입되는 효과가 발생한다.편입되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 밀접한 소재 기업들이다. SK트리켐은 반도체 제조용 전구체, SK레조낙은 식각 가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소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들이다. SK㈜ 측은 "SK에코플랜트가 기존 반도체 EPC 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에 소재 분야까지 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스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SK에코플랜트의 IPO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로 1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독자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SK그룹이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들을 떼어내 SK에코플랜트에 붙이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이는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가공·유통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켜 재무 건전성을 보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는 SK C&C가 보유한 30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는 결정도 내렸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일련의 리밸런싱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사업재편이다. 당시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에 11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다시 각각 3,594억 원, 2,9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SK그룹은 이처럼 그룹 내 주요 자회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해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